제주특별자치도가 수출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제주도는 2일 오전 제주도청 2층 삼다홀 회의실에서 오영훈 도지사 주재로 수출입 동향 확인과 수출 활성화를 위한 의견수렴 좌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주요국 긴축정책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성장세 회복 지연, 수요 둔화로 인한 반도체 가격 하락, 높은 에너지가격 지속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제주지역 수출 진흥대책을 세우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30분여간 진행된 좌담회에는 권경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주사무소장, 문준호 경제통상진흥원통상물류본부장, 유종민 FTA 활용지원센터 관세사, 임현진 제주프레시스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일자리경제통상국, 문화체육대외협력국, 농축산식품국, 해양수산국 등이 함께 했다.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은 ‘세계 무역 패러다임의 변화와 제주 무역의 미래’를 주제로 중국 등 해외시장 동향을 소개하고, 한국에 미치는 영향과 제주지역의 수출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정귀일 지부장은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성장 정책 기조는 수출·투자에서 내수·소비 중심으로 전환하고 원자재를 수입해 중간재를 생산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중국 의존적인 수출 구조와 품목을 다변화하고, 지역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핵심기술에 기반해 기업 제조역량을 고급화·국산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귀일 지부장은 “제주지역 수출환경은 높은 서비스 비중, 열악한 제조업 기반, 입지·시설·환경 구제, 대중화권 높은 수출 의존도, 주력 품목의 특정 국가 쏠림 현상을 보인다”며 ▲관광 등 서비스 융복합 수출 확대 ▲지역 특화산업 유치·육성 ▲규제 발굴 및 정책 제안 노력 강화 ▲신남방 등 수출국 다변화 노력 ▲업종별 특화 마케팅 추진을 대안으로 꼽았다.
정 지부장은 “신남방 맞춤형 관광콘텐츠나 여행상품 개발, 아세안 다문화가족을 활용한 수출 확대 사업 등 제주형 신남방정책을 마련해 수출 다변화 전략을 꾀해야 한다”며 “핵심 미래기술 확보와 협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반도체 설계기업 등 유망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지역 수출 1위 품목은 광어와 감귤이 아닌 반도체”라며 “도내 반도체?게임 기업들이 제 2·3의 클러스터를 만들고 다양한 주체와 협업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일구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이어 “제주 수출 정책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 수출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과감한 목표를 설정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실행해야 한다”며 “기업 하나를 제대로 육성하면 지역경제 생태계 자체를 바꿔 제주경제의 규모를 확실하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싱가포르 등 새로운 수출시장 진출 및 전략적 해외 마케팅을 추진하고, 아시아 수출거점 기반 구축을 위한 해외통상사무소 설치·운영 등 다각적인 수출 진흥방안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