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통한 인간존엄' 주제...ESG,디지털은 두 기둥한국ESG학회(회장 고문현 숭실대 교수)가 주최하고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주관하는 제2회 세계ESG포럼이 2일 제주 서귀포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렸다.
"미국과 유럽의 탈탄소, 보조금 장벽은 위기이자 기회"
제주도신문사 강원규대표(사진 오른쪽 맨앞)도 "ESG경영실전을 위한 5일간 포럼 모두 참석" 취재
국내외 ESG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5일까지 이어진다. 삼성, SK, HD현대, 유한킴벌리 등 ESG 우수기업의 사례와 제주도청, 경남 진주시, 서울 관악구청 등 지자체의 ESG 행정 사례도 발표됐다.
아울러 ESG와 ICT, 무역, 녹색기술, 산업안전, 투명공시, 해양플라스틱 등 주제별 발표와 논의도 활발히 진행됐다. 또한 ESG 시대의 교육 문제를 논의하는 별도 세션을 구성해 초중등 및 대학 교육, 평생교육, 시민단체교육 등에 ESG를 접목한 사례들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특히 ‘제2의 크레타 툰베리를 찾아라’라는 주제로 경북 문경시 문창고등학교(교장 이동석)학생 연구동아리에서 50여명이 참석 ESG경시대회 결과 발표와 우수자들의 시상식을 가졌다.
이밖에 ESG 공급망 실사와 공시 의무화,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ESG 법제화 동향과 대응책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졌다.
올해 주제는 'ESG를 통한 인간 존엄성(Human Dignity through ESG)'
고문현 한국ESG학회장가 2일 세계ESG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고문현 ESG학회장은 개회사에서 "유럽이 탄소국경세(CBAM)를 도입하고,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마련하는 등 ESG 명분의 신무역장벽이 구축되는 상황"이라며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의 입장에서 이런 허들을 넘으려면 우리 기업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 등 이해관계자들이 ESG로 더욱 철저히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탄소 녹색전환을 제5차 산업혁명으로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한국ESG학회 명예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총 2600조원, 연 86조원이 필요하다”며 “탈탄소를 기후안정 사회로 가는 녹색전환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탄소생산성을 10~14배 향상시켜야 한다면서 “탄소중립이 제5차 산업혁명이 되면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지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기업들이 적극 대응해야할 ESG의 중대 트렌드로 ▶기후비용 내부화와 로컬 기후에너지 활용 ▶공급망 ESG 실사 ▶SCOPE3 공시 의무화 ▶기후공시를 넘은 자연공시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ESG와 무역’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미국과 유럽연합이 탈탄소와 인권 등 ESG 이슈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면서 역내 기업들에 합법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길을 열었다”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대응은 차이가 좀 있다”며 “미국은 강화된 환경 및 노동 조건을 무역상대국에 요구하면서도 인센티브 위주로 산업을 육성할 의지를 보이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석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금양이노베이션 대표)은 ‘ESG와 디지털’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기업 경영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은 ESG와 디지털”이라며 “ESG와 관련한 활동에 IT 디지털을 접목하면 업무 성과를 크게 높이는 동시에 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정확성, 신뢰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